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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의 강한 캐릭터와 액션, 퍼즐 RPG와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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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킹스맨: 골든 서클' 인터뷰를 진행한 이동헌 책임(좌), 박정준 팀장(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유명 IP를 차용한 게임에 가장 기대되는 점 중 하나는 ‘원작 속 캐릭터를 얼마나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원작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고 소유하는 것이 유명 IP 게임만의 중요한 재미니 말이다. 이러한 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퍼즐 RPG, ‘킹스맨: 골든 서클’도 마찬가지다.

개발을 맡은 NHN엔터테인먼트 픽셀큐브는 원작 구현에 충분히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9월 1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픽셀큐브 박정준 팀장과 이동헌 책임은 ‘킹스맨: 골든 서클’이 얼마나 원작 속 요소를 충실히 반영했는지 직접 설명했다. 영화 판권을 지닌 20세기 폭스는 물론, 영화사 마브 필름, 심지어는 신사복 브랜드까지 제휴를 맺어 영화 속 요소를 꼼꼼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과연 게임 ‘킹스맨: 골든 서클’은 얼마나 원작 영화에 충실한 캐릭터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

왜 ‘킹스맨’인가?


▲ 게임 내 요소를 상세히 설명 중인 이동헌 책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킹스맨: 골든 서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의아했던 점은 ‘왜 퍼즐 RPG에 킹스맨 IP를 입힌 걸까?’ 하는 점이었다. ‘킹스맨’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미있는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마블’이나 ‘D.C.’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그리 유명한 IP는 아니니 말이다.

사실 박정준 팀장도 처음부터 ‘킹스맨’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뜻은 없었다. 지금까지 픽셀큐브는 ‘프랜즈팝’ 같은 귀엽고 가벼운 게임을 위주로 만들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말 박정준 팀장은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퍼즐 RPG를 만들기로 했는데, 여기에 이미 존재하는 유명 IP를 쓰면 조금 더 흥미롭고 안정적인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지난 해 말부터 유명 IP를 차용한 퍼즐 RPG를 기획할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작품을 알아보던 중 20세기 폭스가 영화 ‘킹스맨’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의해왔죠. 생각해보니 '킹스맨'의 개성 강한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기획한 게임에 잘 맞는다는 것 같더라고요.” 20세기 폭스의 제의를 듣고 영화를 다시 세심히 뜯어보니, ‘신사’, 정장’, 긴박감 넘치는 전투 등 픽셀큐브가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성에 부합하는 요소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원작 특유의 강도 높은 폭력성은 조금 완화됐다. 청소년 관람 불가였던 원작에 비해 게임은 12세 이용등급에 기준을 맞췄다. 원작처럼 사지가 절단되거나 과도한 출혈이 일어나는 등의 연출은 없다. 대신 ‘킹스맨: 골든 서클’은 게임에서만 가능한 과장된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배우 얼굴부터 애완동물까지, 원작에 충실한 모델링

그렇다면 ‘킹스맨’ 게임은 원작 속 요소들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했을까? 이동헌 책임의 이야기에 따르면 ‘거의 그대로’다. 캐릭터, 의상, 장비 등, 원작 영화에서 차용한 요소는 전부 20세기 폭스가 관여해 감수했다는 것이다.

“원작 반영은 우리가 가장 철저하게 신경 쓴 부분 중 하나에요. 20세기 폭스에서 원작 요소에 굉장히 민감해서 신경을 안 쓸 수 없었거든요. 캐릭터만 해도 초상권을 확보해서 실제 배우를 3D 모델로 만든 거에요. 그리고 ‘킹스맨’ 하면 ‘정장’이잖아요? 복장도 원작에 충실했어요. 캐릭터는 다양한 성능을 지닌 아이템 코스튬을 착용할 수 있는데, 코스튬에도 원작 영화와 제휴 맺은 정장 브랜드 '미스터 포터'의 실제 의상 디자인을 썼죠.”


▲ '킹스맨' 하면 떠오르는 '미스터 포터' 정장도 그대로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이동헌 책임은 “의상의 단추 위치, 질감, 광택까지 정말로 까다롭게 검증했어요”라는 말로 20세기 폭스의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다. “펫도 원작에 맞췄어요. 처음에는 적당히 강아지 모델을 만들어 보냈는데, 영화에 나오는 강아지와 느낌이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작업해 최대한 원작 영화 속 강아지 모습에 맞췄어요. 원작 팬이 보면 영화 속 장면이 절로 떠오를 거라고 자신합니다.”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추가될 캐릭터와 코스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요소를 등장시킬 때 매번 20세기 폭스와 충분히 상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으니, 바로 원작 감독 매튜 본이 게임에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다.

“추가 캐릭터와 코스튬을 낼 때는 매튜 본 감독에게 아이디어를 받기로 했어요. 신규 캐릭터, 적, 코스튬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기로 20세기 폭스와 이야기됐어요. 원작에는 안 나왔지만, 원작자가 구상한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될 겁니다.”

독자적 스토리보다는 원작 명장면 재현에 집중했다

게임 ‘킹스맨: 골든 서클’은 9월 14일에 발매된다. 27일에 개봉하는 영화보다 출시가 2주 가까이 빠른 셈이다. 그렇다면 혹시 게임으로 영화 내용을 미리 알아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스포일러’에 민감한 게이머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스포일러’ 가능성에 대해 이동헌 책임은 “그럴 일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게임에 ‘스토리 모드’도 있고, 영화 속 전투를 본 딴 스테이지가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서사와 드라마가 강한 게임은 아니라는 뜻이다.


▲ 게임 중 '스포일러' 당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진출처: 20세기 폭스 공식 블로그)

“사실 스토리를 깊게 다루는 것도 20세기 폭스와 오래 논의한 부분 중 하나에요. 하지만 20세기 폭스와 NHN엔터테인먼트 모두 게임이 영화 내용을 너무 자세히 담는 건 좋지 않다고 합의했죠. 20세기 폭스는 영화 스토리가 사전에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우리도 원작에 맞추느라 게임 개발에 제약이 생기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원작 영화의 스토리를 중요하게 담지는 않기로 결론 냈습니다.”

물론 스토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밀한 스토리텔링 대신 원작 속 중요한 장면들이 게임 스테이지로 등장하는 식이다. 설정상으로는 새로운 ‘킹스맨’ 요원이 시뮬레이터를 통해 과거 일어난 주요 사건을 재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보다 킹스맨 세계관을 게임에 녹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크릿 에이전트’는 물론이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골든 서클’ 캐릭터와 장비도 등장해요. 영화 개봉에 앞서 캐릭터와 명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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