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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로퍼 방한, 그는 한국에서 무얼했나!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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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지난 15일 시작됐다. '디아블로' 시리즈를 개발한 빌로퍼 사단의 첫 온라인 게임인 만큼 게이머들이 '헬게이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빌로퍼는 지난 인터뷰에서 현재 '헬게이트'에서 부족한 점은 오는 2월 한국에서 실시 될 대규모 업데이트 '스톤헨지 연대기'에서 상당부분 보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을 통해 '스톤헨지 연대기'에 대한 이야기를 빌로퍼에게 직접 들어보자.

빌로퍼는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할까? 빌로퍼의 하루 밀착취재

빌로퍼는 ‘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을 개발한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대표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두 게임 모두 한국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일까? 빌로퍼는 다른 해외 개발자들에 비해 한국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자주 방문한다.

그는 한국에서 어떻게 하루는 보낼까?

게임메카는 ‘헬게이트’의 프리 오픈베타테스트가 진행된 지난 12일, 빌로퍼 옆에 ‘착~’ 달라붙어 그의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오후 1시 - FG 테스터 유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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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그십 빌로퍼 대표와 에릭 류 게임 프로듀서, 김진형 컨셉 아트디자이너가 참석한 가운데 유저 간담회가 시작됐다. 처음엔 동경하는 빌로퍼를 직접 대면해 긴장해서 인지 정적만 흘렀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유저들은 적극적으로 '헬게이트:런던'과 관련해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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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저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흐믓해 하는 빌로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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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자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세 개발자들을 위해 영어로 '헬게이트:런던'의 발전방향을 프리젠테이션했다

한국 유저들이 빌로퍼에게 묻다 (개인적인 궁금중)

Q. 게임을 개발/기획 시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취하는 고민 해결법은?

A. 주위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며, 팀원간 함께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최우선으로 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Q. 플래그십에 취업하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무엇?

A. 게임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남달라야 한다. 게이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창조적인 구상을 할 수 있고 또 게이머에게 보다 더 큰 재미를 선사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게 꼽고 있다.

Q. 팀원 간 의견 충돌 시 어떻게 대처하나? 또 자신만의 고민 해결법은?

A. 사실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견 충돌이 있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잘 해결하기 위해 사적인 감정이 아닌 게임의 완성을 위한 마음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서로 타협을 위해 노력한다.

고민이 있을 때는 음악을 듣거나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아무 생각 없이…).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는 잠을 잔다(자다가 꿈에서도 고민이 나타나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기도…).

Q. 처음으로 게임 업계에서 일을 시작 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리고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A. 당시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주위에 알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예로 어머님께서 “얘, 그건 뭐 하는 거니?”라고 했을 때 난처했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헬게이트: 런던'이라는 선물을 드리게 되었는데 기분 좋게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주기를 바란다.

Q. 취미생활?

빌로퍼: 음악을 즐긴다. 작곡도 하고 직접 부르기도 하며 여행과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지금은 헬게이트를 더욱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취미생활은 잠시 중단하고 있다.

에릭 류: 영화, 자전거를 즐기며 현재 드럼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

김진형: 한국 쇼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한다(한국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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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처음 접해본 에릭 류는 매우 놀라웠다고 한다. 또 뜨거운 관심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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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저들이 준비한 케익의 촛불을 끄고있는 세 개발자

헬게이트를 사랑하는 열혈 게이머 김원경 씨 짤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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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서 ‘헬게이트’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A.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콘텐츠는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또 ‘디아블로’ 시리즈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에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빌로퍼의 이름도 성공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Q. 빌로퍼를 처음 만났다고 했는데, 그의 첫 인상은 어땠나?

A. 한 마디로 표현 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

Q. 앞으로 ‘헬게이트’에서 강화됐으면 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A. PvP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할 것 같다. ‘디아블로2’처럼 재미있는 PvP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PvP에 의한 랭킹 시스템 같은, 게이머들이 서로 경쟁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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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저들과 기념 촬영. 김치~

핑제로 아시아 프로듀서 오영훈 팀장 짤막 인터뷰

Q. 현재 플래그십 스튜디오에서 개발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을 오랫동안 떠나 있었는데 힘든 점은 없는가?

A. 과거 외국에서 7년 정도 생활을 해서인지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단지 가끔 농담이 안통할 때가 있어 서글플 뿐이다(웃음).

Q. 한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물건이 있다면?

A. 플래그십 스튜디오에서 컨셉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김진형 씨와 무한도전을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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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사진을 심령사진화 시킨 장본인 오영훈 팀장

Q. 현재 플래그십 스튜디오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개발자는 몇 명인가?

A. 과거엔 김진형 씨 혼자였지만 지금은 3명이다(오영훈 팀장 제외). 모두 그래픽 파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선 팀원간의 의견교류가 중요한 것 같다. 따라서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일단 외국어이기 때문에, 세세한 의견을 나눠야 하는 프로그램이나 기획분야 보단 그림으로 말할 수 있는 그래픽 파트가 많은 것 같다.

오후 2시 30분 - PC방 방문을 위해 이태원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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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간담회가 끝나고 PC방 방문을 위해 밖으로 나온 빌로퍼 일행. 이날 날씨가?춥기도 했지만 플래그십 스튜디오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지금 따뜻한 계절이라 추위를 더 많이 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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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으로 향하면서 차안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빌로퍼 일행은 한국에 공군 프로게임단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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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이 처음인 에릭 류는 서울의 교통체증에 놀라워했다. 그는 중국 남경출신이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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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에 위치한 PC방 도착. 기념촬영 중인 빌로퍼. 뒤에 붙어있는 게임 포스터들이 스폰서 스티커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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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안에는 당시 프리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었던 '헬게이트' 플레이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이했던 점은 대부분 FPS 시점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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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문화를 처음 접하는 에릭은 세 번 놀랐다. 담배 연기에 놀라고, 사람 많음에 놀라고. 또 '던전앤파이터' 같은 2D 그래픽 게임이 한국 온라인 게임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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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게이트'를 플레이 중인 게이머를 유심히 지켜보는 빌로퍼. 그는 '헬게이트'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유심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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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 오픈베타테스트 당시 PC방에 진열되어있던 '헬게이트' 조작 안내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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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사장님과 함께 찰칵. 사장님 역시 빌로퍼 대표 팬이라고 한다

오후 4시 30분 - 한빛온 방송촬영을 위해 한빛소프트 본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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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본사 내에 위치한 한빛온 스튜디오 도착. 촬영 준비 중인 스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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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게이머들이 방송 사이트에 접속, 빌로퍼 대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채팅창에는 '로퍼 O 너무 귀여워요~'라는 글이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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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접속한 빌로퍼 대표를 찾으면 상품을 준다는 말에 게이머들은 동분서주. 영어가 안되는 게이머들은 만국공용어 바디랭귀지(대결신청)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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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로퍼 대표의 싸인에 감격해 하는 방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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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스튜디오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빌로퍼 대표. 한국 게이머들의 반응이 만족스러웠던 듯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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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을 마지막으로 빡빡한 공식일정이 모두 끝났다. 한빛소프트 직원들도 파김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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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소프트 회장실 앞에서 어깨동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빌로퍼 대표와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 두 분의 우정처럼 끈끈하게 협력해 재미있는 게임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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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로퍼, 그가 노래한 까닭은?

빌 로퍼는 지난 주말 ‘헬게이트: 론칭’ 페스티벌에서 인기가수 소녀시대와 윤하의 축하 공연에 이어 깜짝 등장, 올드 팝 ‘언체인드 마이 하트(Unchained my heart)’를 열창하며 가수 못지 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여 관람객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각종 UCC사이트에 등록돼 누적 조회수 5만회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내 그의 독특한 이력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화제를 낳고 있는 것.

게임과는 다소 무관한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는 ‘무대에 서고 싶어’ 대학을 중퇴한 후 트럭운전을 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빌 로퍼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신이 하기 싫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말로 이 시기를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게임 음악에 관련된 일을 맡으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에 입사한 후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게임 개발에 참여하기 시작, 일약 ‘블리자드 노스(Blizzard North)’의 부사장이 된다.

그러나 무대에 서고자 하는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아, 블리자드에 입사한 해에 ‘폭시보가드(Poxy Boggards)’라는 컨트리 밴드를 만들어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Warcraft)’ 시리즈와 ‘디아블로(Diablo)’, ‘스타크래프트(Starcraft)’ 등 그가 참여한 프로젝트에선 음성 녹음 작업에도 참여해 끼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도전 정신은 게임 개발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며, 창의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확실에 대한 도전(Being able to step into the unknown)’”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턴(Turn) 방식의 역할 수행 게임(Role Playing Game)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데이빗 브레빅(David Brevik)이라는 뛰어난 개발자와 함께 실시간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디아블로’ 시리즈를 만들며 ‘액션 RPG’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또 3차원 그래픽에서는 누구도 구현할 수 없다고 했던 ‘랜덤 맵 시스템’을 ‘헬게이트: 런던’을 통해 구현해 내기도 했다. 일련의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들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기도 했지만, 그의 도전 정신과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한 추진력이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이제 헬게이트: 런던으로 또 다시 온라인 게임에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되는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은 흥미와 재미 그리고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일”이라며 “음악은 나의 장점이자 큰 힘으로 게임에 대한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고, 플레이어들에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을 표현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말로 음악, 그리고 도전 정신이 그의 삶에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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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미래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활용해 하프라이프의 온라인버전을 체험하는 느낌을 선사하다가도 도검과 같은 무기를 활용할 때에는 3인칭 시점으로 전환, 마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MMORPG를 즐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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