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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ACER, 발로란트와 함께 한국 TOP3 겨냥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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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수동 에스펙토리에서 진행되는 VCT 퍼시픽 킥오프


젊어진 ACER가 다시 움직인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개최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킥오프 행사에 인텔과 함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행사장에 부스를 차렸다. VCT 퍼시픽은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지역이 연합한 발로란트 4대 국제 리그 중 하나다. 



이번 킥오프에서 총상금 25만 달러 규모로 한국 3팀, 일본 2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6팀으로 총 11팀이 출전한다. 또한 메인 스폰서로는 우리은행, 인텔, 벤큐 등이 있으며 ACER의 게이밍 브랜드 프레데터가 합류했다. 


▲ 웨인 니엔(粘維恩) ACER 한국 지사장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5위권인 ACER는 유독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 1996년 첫 진출 후 2001년 갑작스러운 철수로 논란을 일으켰다가 2009년부터 다시 사업을 재개한 바 있다. 더불어 코로나 시국을 지나오며 소비자들에게 점차 잊히는 듯 했으나, 작년 초 웨인 니엔 한국지사장이 아시아 지역 최연소로 부임하면서 다시금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 VCT 퍼시픽 킥오프가 ACER로썬 거의 2년 만에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ACER가 한국에 다시 쏘아 올린 신호탄, 그 주인공 웨인 니엔 지사장과 VCT 퍼시픽 킥오프 행사장에서 만나 일문일답을 나누어 보았다. 


▲ VCT 퍼시픽 킥오프 행사에 마련된 ACER 부스


Q. 이번 VCT 퍼시픽 킥오프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A. 이번 행사는 인텔, 라이엇과 함께 진행하는 발로런트 행사로 아시아에서 제일 큰 대회입니다. 여기에 ACER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습니다. 프로 게이머들이 플레이하는 게이밍 PC가 모두 ACER 데스크톱 PC이며 중계진이 모니터링하는 노트북도 ACER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제품입니다. 


▲ 발로란트 캐릭터 코스튬플레이 포토존


Q. 많은 e-스포츠 게임 중 발로란트를 선택한 이유는? 

A. 우선 어떤 게임을 주제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ACER 내부적인 검토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특히나 게이밍 시장이 무척 큰 한국에서의 행사이기 때문이죠. 결국 요즘 MZ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발로란트로 정하고 이렇게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필리핀 대회 전까지는 인기를 전혀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필리핀에 열린 대회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고 이를 본 인텔 측에서 적극적으로 한국에서 개최하자는 건의를 해왔습니다. 



Q. 지난 주말부터 했는데 성과 있나?

A. 당연히 저는 첫날부터 쭉 지켜봤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사람이 많이 와서 놀랐는데요. 중간중간 인플루언서 참여 행사가 기폭제가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하루 2-3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거의 두 배 이상 많이 오셨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를 안한 지 꽤 오래되어서 감을 못 잡은 것도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정말 오프라인 행사가 오랜만인데 느낌은?

A. 저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한국 지사장 취임했습니다. 덕분에 거의 2년 동안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죠. 취임 초기 한국에서 ACER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빨리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 컸습니다. 이번 대회를 맞이해 ACER의 제품도 전시하고 체험행사도 열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Q. 한국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A. 한국의 게이밍 인구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꽤 많은 편입니다. 정말 본사에서 왜 진즉 안 했을까 의문을 가졌을 정도입니다. 비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진입이 힘들게 느껴지지만 외산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들은 코로나 시국 이후 35%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ACER 본사도 그 사실을 파악하고 한국 시장에 전망이 밝다고 판단,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외산 브랜드로써 뒤늦게 한국 법인을 설치한 연유는?

A. 잘 아시다시피 ACER는 한국 진출 20년 만에 법인을 설립한 것입니다. 코로나 시국 이후 ACER 본사ㅁ는 아시아권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국가는 이제 한국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했거든요. 일단 동남아권, 특히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시장은 점유율 40%을 넘겨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라 한국에 다시 투자하자는 전략을 실천한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가성비 브랜드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ACER의 다른 라인업과 프레데터 라인업의 마케팅을 분리한 것이고요. 



Q. A/S에 대한 정책은 어떻게 개선했나?

A. 제가 지사장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A/S 문제는 비단 ACER뿐만 아니라 다른 외산 브랜드도 함께 가지고 있던 과제였습니다. ACER는 서비스 센터가 단 한곳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작년부터 한성 컴퓨터와 제휴로 많이 극복한 상태입니다. 한성 컴퓨터는 전국망 서비스 가능할 정도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지난 1년간 A/S 문제는 많이 해결된 느낌입니다. 제품 수리도 전국 10개 한성 컴퓨터 직영 센터에서 직접 행하고 있습니다. 100개가 넘는 대리점 차원에서는 제일 인접한 직영 센터로 이첩해 처리하고 있고요.  백 또한  않아 더 나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Q. 지금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A. 현재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라인업을 중점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RTX 4060 탑재 제품이 그 주인공인데요. 성과는 나쁘지 않습니다. 성능도 좋은데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고요. 또한 직장인이나 대학생용으로는 스위프트, 스위프트 엣지 라인업도 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가이면서도 썬더볼트를 지원한달지 16인치 모델까지 출시하는 등 가성비가 뛰어난 구성이 특징입니다. 



Q. 올해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A. 노트북의 판매량은 전체 시장 수요를 분석해 봐야 알 것 같은데요. 일단 점유율을 게이밍 노트북 기준 Top 3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외산 브랜드만 취합했을 때 말이죠.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에서는 당분간 인텔 CPU 위주로 구성하고 AMD CPU는 계획에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 발로란트 프로 게이머들도 ACER의 게이밍 데스크톱 PC로 경기에 임한다


Q. 향후 다른 게임 대회나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은 있는지?

A. 아직 검토 중이긴 합니다만 10대 후반부터 2-30대 연령층을 겨냥해 팝업 스토어를 자주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학교에 직접 찾아가 캠퍼스 이벤트를 다양하게 개최할 거고요. 더불어 작년까지는 배틀그라운드 위주였고 오프라인 행사는 시행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VCT 퍼시픽 킥오프를 시작으로 3년 동안 발로란트 게임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여담이지만, 곧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될 '트리거'라는 드라마에 제품 협찬으로 진출해 브랜드 홍보에 매진할 작정입니다. 



인터뷰 내내 웨인 니엔 지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진행하지 못한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열정을 한 번에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ACER의 오랜 공백기로 인해 떨어진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가장 걱정이라며 이번 VCT 퍼시픽 킥오프 행사가 그 전환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성 컴퓨터와의 제휴로 A/S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로 우리나라에서 ACER의 입지가 얼마나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과연 ACER가 TOP3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취재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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